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

이 책은 미래에 맞닥뜨릴 문제와 기회를 이해하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기억에서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학습법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학습은 후천적으로 얻는 기술이며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인 학습전략을 잘못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저자는 기존에 미신처럼 잘못알려진 공부법을 지적하고 실제로 검증된 공부법을 제시한다. 잘못된 공부법의 대표적인 예는 교재를 반복해서 읽기(Rereading text,) 와 집중적으로 연습하기(massed practice)이다. 이는 효과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게 하지만 기억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효과가 없다. 또한 각자 선호하는 학습 유형에 따라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속설도 근거가 없다고 한다. 후천적 학습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노력에 따라서 뇌의 시냅스가 강화되고 뇌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학습이 일어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 어떠한 감각을 인지(sensory perception)하고 어떠한 패턴을 감지하며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을 형성한다. 이 과정을 부호화(Encoding)이라고 한다. 부호화를 통하여 단기기억에 기억 흔적이 형성된다. 두번째 단계는 심적 표상을 강화하고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통합(Consolidation)이다. 이 과정동안 뇌는 기억흔적을 재조직하고 안정시키며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세 번째 과정은 다양한 단서와 연관지어 그 지식을 회상하는데 그 단서를 인출 단서라고 한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없지만 인출 단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인출 단서가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잊혀지는 것은 인출 단서일 뿐 그 기억력 자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단서만 있다면 다시 기억날 수 있다.

여러 복잡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려면 그 핵심내용을 뽑아내 심성모형(Mental model)을 형성해야 한다. 이는 규칙학습(rule learning)과 구조형성(structure building)과 같은 의미이다. 이러한 심성모형은 다양한 문제 유형에서 근본 원칙(underlying principles)을 발견하되 이러한 근본원칙을 정교화(Elaboration)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교화란 생소한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여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사전 지식이라는 기초(foundation of prior knowledge)가 필요하며 며 너 넓은 맥락(larger contect)에서 살펴보는 것은 도움이다. 정교화에 도움이 되는 연습이 교차연습이나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varied practice)이다. 여러 문제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별하며 근본원칙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중 하나는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이다. 이러한 인출 연습이 가장 효과적이려면 시간 간격을 두고 복습(space out practice)하여야 한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여러 문제를 섞어서 연습하는 교차연습(interleaved practice)이 효과적이다. 나는 이를 보면서 우리몸의 원칙, 즉 천천히 변화하면 적응할 수 있다는 원칙과 부합한다고 생각하였다. 운동이나 다이어트처럼, 공부도 한번의 집중적인 자극 보다는 조금씩 긴 기간에 걸쳐서 변화하는 것이 뇌에 오래 지속된다. 이러한 연습을 통하여 내가 어떤 내용을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관찰 할 수 있는 상위인지(메타인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인출 연습은 어렵다. 하지만 어렵게 배운(effortful) 지식이 오래 남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바람직한 어려움(desireable difficulties)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이유로 해법을 배우기 전에(before being taught the solution) 문제를 풀어보려고 애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책을 통하여 취할수 있는 나의 학습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내용의 근본원리를 이끌어 내고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핵심내용을 뽑아내서 나만의 의미로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는 인출 위주 학습방법이다. 이를 위하여 시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없을 경우 적절한 인출 단서로 구성한 시험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학습 내용을 플래시 카드로 구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세번째로 공부 계획의 설계이다. 지식이 적절한 시기에 인출이 되도록 하고 여러 인출 연습을 교차하여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 최신 심리학적 지식들을 망라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내용이 너무 난잡하다.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는 데 실패한 듯 하다. 사례도 난잡하여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맥락과 관계없는 내용들, 특히 기억술이나 인지적 착각 같은 부분은 나에게는 유익하였으나 맥락에서 어긋나 독서를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다듬어지고 잘 구성되면 훌륭할 수 있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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