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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순간 순간 화면이 아름답다. 빛을 잘 쓰는건지 화면의 색감이 다르다. 파스텔 톤인가? 모르겠다. 확실히 산만하지 않고 안정감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He0bXAIuk0
‘나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역사가이다.’ 저자는 전쟁에 참전했던 여성 군인들을 한명 한명 인터뷰하여 별다른 편집 없이 책에 수록하였다. 저자는 그 당시 한사람 한사람의 경험과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이 모두 역사라고 생각하고 이를 수집하였다. 여성의 목소리로 듣는 전쟁은 기존의 역사의 관점과는 다르다. 20세기 초 유럽에는 국가의 국력을 결집하기 위하여 국가적으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가 장려되었고 러시아는 공산주의 혁명을 통하여 공산화가 이루어 졌다- 가 이 시기의 배경에 대한 서술이다. 하지만 ‘국가주의’단어 만으로는 자신의 가족들을 버리고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자원 입대한 어린 소녀들과 어린 자식에게 지뢰를 들도록 한 어머니의 마음을 설명할 수 없다. 비록 이러한 감정들은 극히 개인적이지만 직접적이고 실질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객관적인가? 전쟁에서 개인이 느낀 감정은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인 평과보다 사실에 가깝다.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귀중한 사료이며 기존의 역사와는 시점이 다른 ‘소역사’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다. 과거의 징병제도와 그 현황만큼 그 당시에 개인이 느꼈던 기억과 감정 또한 소중하다.
장면 장면, 대사 대사가 압권인 영화
일요일 하루종일 하우스 오브 카드를 봤다. 역시나 내 취향에 잘 맞았다. 세상의 규칙을 잘 알고, 그 규칙내에서 이루어 지는 게임.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현실이다. 보는 내내 생각하게 되는 것은 ‘힘’이란 무엇인가이다.
인간은 각자 태어날 때 부터 다양한 욕망이 있다(이를 원초아, 이드라고 하자). 하지만 세상에는 허용되는 욕망이 있고 금지되는 욕망이 있다. 사회는 인간의 욕망을 깎고 다듬어 사회에 가장 적합한 욕망으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이를 초자아, 슈퍼에고라고 한다). 인간의 사회적 자아는 무척 강력하기 때문에 자신 본래의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고 이로 인하여 강력한 괴리가 생긴다(이 괴리를 극복하는 것을 자아, 에고라고 한다). 이러한 세계가 충돌할 때 인간은 혼란을 느낀다. 이러한 욕망들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형태로 잘 승화되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잘 승화되지 않는 욕망들은 자신만의 비밀로 억압되고 숨겨져 충족되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성인 영화관에 가는 아빠처럼 자신의 충족되지 않은 욕망은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나기 마련이다. 인간은 모두 사회에게 인정받지 못한 욕망을 찌꺼기처럼 가지고 살아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kIjI_CaNGxk&app=desktop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