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본 만화를 보다보면 결말부에 간혹 이상한 장면이 나오거나 이상하게 결말나는 작품들이 있다. 갑자기 잘 나가다가 범우주적 시점으로 넓혀서 생명의 원리나 근원, 진화에 대하여 이상한 썰을 풀고 간혹 모든 유기체들이 합쳐지기도 하는 장면이다. 생각나는 작품만 해도 에반게리온, 간츠, 파이어 펀치, 아이엠히어로 등 대부분 미래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를 가진 작품들이다. 사실 작품의 결말은 작품의 인상을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여러 작품들에서 생명의 근원과 목적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작가의 썰을 풀어놓는 식의 결말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작품들이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1982년작 아키라를 보고 알게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수 많은 동 서양 작품들이 영향을 받게 되는 도시 한 가운데에서의 폭발 혹은 폭주, 그리고 사이버 펑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분위기의 도시와 같은 요소들이 이 작품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982년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고퀄의 작화와 스토리는 차치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요소들을 처음으로 한 만화에서 담아내고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고대 역사 유적을 방문하고 온 느낌이다.